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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3-09-21 10:27 조회1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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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심양각은 마음을 비우고 오봉십걸의 아랫사람이 되기로 맹세했다.

심양각이 절하자 그를 따르던 도적들도 우르르 바닥에 이마를 처박았다.

풍연초가 만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야 오봉산채의 서열이 정리되었다고 생각하니 앓던 이가 빠진 기분이다.

***

천지상인은 석 달을 꽉 채우고, 여름이 시작될 무렵 조용히 산채를 떠났다. 그 기간 동안 오봉산채에는 많은 일이 있었다.

우선 오봉산채가 관리하는 지역이 크게 넓어졌다.

다섯 개의 봉우리에서, 오봉산 인근의 야산까지 죄다 오봉산채의 구역이 됐다.

만수상방의 토벌 실패 이후로 더 이상 상방들은 오봉산채와 싸우려 하지 않았다. 상인당 은자 한 냥의 통행세를 내는 것은 물론, 어떤 상방은 산채에 선물을 올려 보내기까지 했다. 마치 칠파이문에 지역 상인이나 유지들이 선물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 타지의 상방이나 상인들과 시비가 벌어질 때를 제외하면 칼부림도 없었다.

점차 오봉산을 경유하는 길은 상인들에게 인기 있는 상로로 각광받았다. 사실 고가의 귀중품을 운반한다거나 취급하는 상품의 양이 많은 상인에게 은자 한 냥의 통행세는 푼돈인 까닭이다.

평화롭던 어느 날 오후.

한 중년 남자가 저무는 햇살을 받으며 산채로 올라왔다. 그는 입구에서 만난 도적들에게 자신이 녹림의 사자임을 밝혔다.

풍연초는 급히 연적하를 제외한 의형제들을 상화각으로 불러들였다.

상석에 앉은 녹림의 사자 음풍묘군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나는 녹림 총재주이신 파천마군 님의 제자다. 강호에서 음풍묘군이라는 별호로 불리고 있으니, 너희도 나를 그렇게 부르면 된다.”

음풍묘군의 말이 끝나자 풍연초가 재빨리 여덟 명의 의형제를 소개했다.

“……그리고 저쪽의 아이가 오봉십걸의 열 번째인 하소백입니다.”

음풍묘군의 게슴츠레한 눈은 한채연과 하소백에게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본래 두 여자는 가난하게 살 때도 아름다웠다. 그런데 산채가 안정된 뒤로 무공만 익히니 미모가 더 두드러졌다. 이제는 미색이 고운 명가의 제자같이 보일 정도다.

“흐흐, 오봉십걸의 소문은 들었다. 얼굴 반반한 여걸이 둘 있다더니 과연 듣던 대로 뛰어나구나. 그런데 어째 하나가 비는 것 같다?”

“아, 예. 일곱째 아우는 지금 폐관수련 중이라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물론 거짓말이다.

풍연초는 사자가 괜히 연적하의 성질을 건드려 맞기라도 할까 봐 아예 부르지도 않았다.

음풍묘군이 기특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오봉산채가 보봉현에 빨리 자리를 잡은 것도 요행이 아니었구나. 장하다. 산적들이 주색잡기만 하다가는 상방이나 오대세가, 칠파이문에 뒤를 잡힐 수도 있다. 총채주님께 너희들의 그 노력을 꼭 전해 주도록 하마.”

“감사합니다.”

“받아라.”

음풍묘군이 거두절미하고 붉은 배첩 하나를 휙 내던졌다.

황급히 배첩을 받은 풍연초가 의아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오는 시월 강남의 만사평에서 녹림대회가 열리니 참석하라는 초대장이다.”

“아!”

풍연초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드디어 올 것이 온 모양이다.

그러나 스타베팅에 어두운 풍연초는 강남의 만사평이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저어, 제가 나이는 먹었지만 무림초출이라 강남의 만사평을 모릅니다. 아둔한 아우를 위해 조금만 자세히 설명해 주시면…….”

“흐흐, 그랬구나. 남직례성의 황산 아래쪽에 있는 평원이 만사평이니라.”

“아! 이제 보니 남직례성에 있었군요. 늦지 않게 꼭 참가하겠습니다.”

“그래야지. 험. 험.”

음풍묘군이 갑자기 헛기침을 터뜨렸다.

뒤늦게 풍연초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어이쿠! 이런 실례를.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을 텐데 오늘 밤 아우가 모시겠습니다. 산채를 내려가면 하가촌이라고 있는데, 거기 기루의 물이 아주 괜찮습니다.”

“고생은 무슨. 그래도 굳이 오늘밤 모시겠다니 기특하기는 한데…….”

자리에서 일어난 음풍묘군은 한채연과 하소백을 힐끔거렸다.

기루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한채연은 징그럽다는 듯 한차례 몸을 떨었다.

풍연초와 탁고명이 재빨리 음풍묘군의 좌우에 달라붙었다. 그가 두 여동생에게 다른 마음을 품기 전에 서둘러 데리고 나가려는 것이다.

두 사람의 발 빠른 행동으로 음풍묘군은 입맛만 다시며 상화각을 떠나야 했다.

***

그러나 사파의 거마인 음풍묘군을 대접하는 일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해시 초(오후 9시)쯤 됐을까?

술에 취한 음풍묘군이 풍연초와 탁고명을 끌고 산채로 되돌아온 것이다.

“에라, 이놈들아. 뭐? 물이 좋아? 산채에 있는 계집들보다 못해. 그 애들더러 술상 봐 오라고 해!”

음풍묘군은 ‘산채에 있는 건 모두 채주의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살아 왔다. 그래서 지금도 풍연초가 아까워서 두 여자를 내놓지 않는 거라고 지레짐작했다.

“노형님, 아니, 어르신, 제발요. 저희 산채의 애들은 술자리에 불러도 안 나옵니다. 그러니까 그냥 기루로 가시지요. 여기서 이러시면 큰일 납니다.”

풍연초가 그의 팔을 잡고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작성일 : 23-08-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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